장애 학생과 일반 학생이 같이 어울려 생활하는 통합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장애 학생들이 특수한 교육적 요구로 인하여 생기는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낮추거나 없애기 위해서는 교육 주체 9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준비를 위해서는 학교 환경의 물리적인 변화를 비롯한 교육과정 및 지도 방법에서 변화가 요구될 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개선 또한 요구된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를 살펴보고, 이를 뒷받침하는 장애인 등에 관한 특수교육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일반교육 환경의 개선
통합교육의 물결과 함께 이미 교육 현장에는 많은 수의 장애아동들이 일반교육 환경에서 교육받고 있다. 특수교육대상자로 분류된 아동의 상당수는 시간제 특수학급에서 교육받고 있으며, 일부 아동은 완전 통합 형태의 교육을 받음으로써 수많은 시간 혹은 모든 시간을 일반학급에서 보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일반학생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이 장애 학생들의 교육을 보장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가령, 일반학급에 통합된 약시 아동에게 아무런 지원이 없이 모든 시간을 일반 학급에서 교육받게 한다면 큰 글자의 교과서를 제공했을 때와는 현저하게 차이 나는 저 성취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합된 장애 학생들이 일반학급에서 의미 있는 교육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려면 그들을 위한 전반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1) 범용 디자인(보편적 설계)
오늘날 학교 현장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특성을 보이는 학생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 교사들은 이렇게 다양한 특성을 보이는 학생들을 동일한 높은 교육목표를 가지고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교실 안에도 다음과 같은 다양한 특성을 보이는 학습자들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난독과 같은 학습장애를 지닌 학생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 (언어 문제를 호소하는 학생)
행동 및 정서 문제를 보이는 학생
교사들은 모든 학생이 성공적인 학습 경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한 가지 목표와 방법으로 모든 학생에게 만족할 만한 교육적 결과를 얻어내기는 어렵다. 교사들은 어떻게 각기 다른 개별 학생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까?
미국의 응용 특수공학센터에서는 학습을 위한 보편적 설계를 다양한 학습자들의 지도 방법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습을 위한 보편적 설계는 유연한 학습 목표 설정, 교수 방법, 교수 자료,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조정된 평가 방법 등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한다. 보편적이라는 말은 단순히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준 혹은 방법을 적용한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학습자의 개별 요구에 부합하는 다각적인 접근법을 의미한다.
보편적 설계는 본래 건축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개념이다. 이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범용 디자인이라고도 불린다. 배리어프리 디자인된 도구, 시설, 설비 등은 장애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것이다.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구, 시설, 설비를 설계하는 것을 보편적 설계라고 한다. 최근에는 공공 교통기관 등의 손잡이, 일용품 등이나 서비스, 주택이나 도로의 설계 등 넓은 분야에서 쓰이는 개념이다. 현재 보편적 설계는 건축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제품의 개발 및 서비스 제공에 사용되고 있다.
고층 건물이 아닌 건물에서도 승강기 설치 및 경사로 설치 등을 하는 것이 우리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의 예다. 승강기 혹은 경사로의 설치는 지체 장애인뿐 아니라 노약자들의 이동을 수월하게 해 주는 물리적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전원, 세정 등의 기능 버튼이 있는 조작부를 떼어 내어 변기 좌우 어느 쪽이든 원하는 곳에 붙일 수 있는 비데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왼손잡이 고객들을 위한 보편적 설계의 개념을 도입한 제품의 예시다. 우리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예로는 캔 표면에 맥주임을 알려 주는 점자가 있는 제품, 아동용 변기 설치 화장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웹페이지의 음성 서비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막 방송 등이 있겠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소수의 사람에게 권리를 포기하거나 불편함을 감수할 도록 요구했던 사회는 이제 모든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보편적 설계는 우리의 교육 현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학교 환경을 모든 학생에게 접근성을 허용하는 공간으로 설계하고 보수하는 것이다. 현재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교 건물에는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거나 설치 작업 중에 있으며 장애인 화장실 및 경사로의 설치가 진행 중이다. 보편적 설계에 발맞추어 가는 학교 현장의 변화는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수학급의 경우 지체 장애아동들의 용이한 움직임과 이동을 위하여 온돌로 교실 바닥을 개조하는 경우가 많으며, 소근육 운동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위하여 일반 모니터가 아닌 터치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교실 문에 턱을 제거하여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큰 글자의 교과서를 비치하는 등 학교 현장의 물리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은 보편적 설계에 입각한 하드웨어적 변화다.
물리적인 측면과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실질적인 교육 과정 및 교수 방법적인 측면에서의 보편적 설계다. 교육과정 실현을 위한 패러다임으로써 학습을 위한 보편적 설계는 학습자들이 향상된 학습 결과를 도출하고자 하는 의도로 응용 특수공학센터에 의해 처음 고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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