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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학

미술치료의 역사와 토대

by 메리머니메이커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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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술치료의 토대 

낭만주의 : 낭만주의 이전의 미술은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것에 치중했지만, 낭만주의는 보이는 것보다 느껴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객관적인 묘사보다 주관적인 표현을 중시했다. 이성보다 감성을 더 우위에 둔다든가 자기표현을 증대시킨 점은 분명히 미술치료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표현주의 : 표현주의는 20세기 초 독일권에서 일어났던 예술운동이다. 당시까지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화풍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표현기법이라 할 수 있다. 이전의 화풍들이 바깥의 대상을 어떻게 화면으로 옮기는가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접근했다면, 표현주의에 이르러서는 그 대상이 인간의 내면으로 바뀌었다.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감정을 어떻게 전달하고 표현하는가 하는 것이 표현주의의 주제였다. 표현주의는 20세기 초반의 시대 상황과 맞물려서 불안하고 우울한 인간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표현주의 화가로는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뭉크나 클레라가 있으며 이들은 감추어진 인간 내면을 묘사하고자 했다. 표현주의 이후로는 다다이즘이나 신즉물주의, 바우하우스, 추상 표현주의 및 신표현주의 등의 운동이 있었는데, 미술치료에 직접 영향을 준 것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표현주의의 정신이었다. 

 

초현실주의 : 초현실주의는 내면을 표현하고자 하는 표현주의에서 더 나아가 내면의 깊은 무의식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초현실주의 역시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불안한 사회적 상황에 영향을 받았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실용주의적이고 실증주의적인 사고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났다. 초현실주의는 상상력을 중요시했고 꿈과 직관, 광기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진정한 예술은 자유로운 것이어야 한다고 믿었으며 예술에 가해진 도덕적이거나 미학적인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은 무의식이야말로 자유롭게 하는 힘의 보고라고 여겼고 또한 이것이 예술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보다 원시적이고 원초적이며 날것으로서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 오토마티즘이라는 기법을 창안했다. 

 

 

(2) 정신의학 및 심리학

미술치료라는 독립된 분야의 생성과 발전은 정신의학과 심리학의 발달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러한 분야는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며 인간이 가진 병을 무엇이라 보고 어떻게 접근해서 치료하느냐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정신병에 대한 이해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정신병을 초자연적 현상으로 여기고 두려워했던 사실을 볼 수 있다. 고대 원시사회에서 증세를 거쳐 15세기경까지 정신병은 귀신에 의한 것이거나 저주받은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비인격적으로 대우하고 사회로부터 격리하고자 했다. 이후 정신병이 귀신에 들린 것이 아니라 질병이라는 의학적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정신병 환자들을 묶고 있던 쇠사슬을 풀고 인간적인 치료를 하게 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소요되었다. 이후 정신의학에서 정신장애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그 특성을 규명하려는 연구 노력이 결실을 보았고, 심리학의 발전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리하여 환자들을 보다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환자들의 문제를 심리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며 변화시키고자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미술치료도 인간의 정신적인 문제를 심리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여러 가지 심리치료 접근 중에서 미술치료가 독립된 분야로 탄생하기까지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것은 정신분석 이론이다. 정신분석의 가장 큰 공헌은 의식 세계 외에 무의식세계가 있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며, 무의식을 이해하고 의식하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었다는 점이다. 무의식적인 정신 과정에서 상이한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힘들 간에 갈등이 있는데, 이러한 정신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라든가 신경증적인 증상을 면밀히 살피며, 꿈에 나타난 상징을 이해하고자 했다. 그러한 맥락에서 미술작품도 특별히 관심을 끌었는데, 꿈과 마찬가지로 창조성이 깃든 예술작품은 억압된 것들이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Freud는 예술이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승화라는 정신기제를 통해서 자기 내면 갈등과 성적인 충동 혹은 소망을 변형시켜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대상으로 만든 것이라 보았다. 따라서 미술작품이란 그것을 만든 사람의 내면 반영이며 상징적 표현이라 볼 수 있다. Jung은 분석심리학을 통해 미술치료의 토대를 제공했다. 그는 적극적 상상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이미지와 만나도록 돕는 방법이다. 그는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무엇보다도 이미지가 가진 개인적, 집단적 메시지를 의미 있게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관점에서 보면 그림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단순히 그것을 그린 개인의 억압된 소망이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큰 맥락에서 개인을 넘어서는 인간 정신의 풍부하고 깊은 세계가 연결되는 것이며, 이는 단순히 사고나 느낌으로 해독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직관적인 방식으로 다가설 때 진정한 상징의 의미가 느껴지고 이해될 수 있다. 상징적 형태는 초월적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인가 경험이 저장된 집단 무의식에 연결되게끔 하는 통로가 된다. 그는 이론에서 원형은 집단 무의식에 속한 것이며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인간 경험을 담고 있으면서 마치 본능처럼 각 개인이 상속받은 정신의 일부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주 언급했던 상징적 형태 중 하나는 만다라인데, 그는 환자들이 만다라를 만들고 그리면 무의식을 의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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