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적 프로그램으로서의 심화와 속진
심화와 속진 프로그램을 통합하여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것은 교육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추상적이고 복합적인 개념을 학습하고자 하는 영재 아동의 학습 특성과 일반 학습자보다 빠르게 학습하는 특성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속진은 학습자 능력에 상응하는 속도로 학습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빠른 학습 속도는 나아가 좀 더 추상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고차원적인 학습 내용으로 연결된다. 누군가는 심화가 바람직한 수준의 속진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그 의미를 찾기 힘들다고까지 언급하고 있으며, 누군가는 초등학교 기간 중 심화 혹은 속진 중 한 가지만 선택한 아동의 경우 실패를 경험하는 확률이 더 높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심화와 속진은 상호 보완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며, 영재 아동 개인의 특성에 따라 속진 혹은 심화 중 어떤 방식을 중심으로 통합해야 할지를 결정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소외된 영재 : 학습 부진, 여성 및 장애 영재
최근 경제적 문제, 인종, 장애 혹은 성별로 인하여 영재임에도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소외된 영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제대로 성취를 이루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영재로 판별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적절한 교육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 이에 학습 부진 영재, 여성 영재, 장애 영재에 대한 논의를 제공함으로써 학교 현장에서 그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적 관심을 가지도록 한다.
학습 부진 영재(미성취 영재)
학습 부진 영재는 정서적 문제 혹은 가정에서의 방치, 학대와 같은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 되어 야기된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학생에게 적절한 자극을 제공하지 못하는 학교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지적된다. 영재 학생은 교재 혹은 교과 진도를 대부분 이미 학습했기 때문에 학업을 지루하게 느끼며, 학교에서의 이러한 잘못된 태도로 인해 교사가 낮은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문제 중 하나로 학습 부진 영재의 경우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와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또한 학생이 자신과 학교에 대하여 부정적인 사고를 발달시킬 때, 학교에서는 학생의 강점을 간과하게 된다.
영재의 학습 부진을 예방하거나 그들을 교육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영재가 학습과 학교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충분히 도전적인 과제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장 손쉽게 활용되는 방법은 속진이다. 그러나 모든 영재 학생들에게 속진이 적합한 것은 아니며, 특히 이미 학습 부진 문제를 가진 영재의 경우 미성취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뿐이다. 따라서 가족을 함께 대상으로 한 상담이나 정서적, 동기적으로 학습자를 지원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속진보다 효과적이다. 가족을 상담 프로그램에 포함해 부모와 함께 교육받는 등 학습 부진 영재의 교육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부모는 아이의 자기 존중감을 높이면서 성취를 방해하는 여러 가지 장애 요인과 행동 패턴 형식을 인식하고 처치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습자 자신뿐 아니라 교사, 부모가 아동의 단점이 아닌 강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으며, 학교 성적이나 성취만을 가지고 학습자를 평가하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여성 영재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 및 영재 분야에서 여성은 소외된 계층을 이루고 있다.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여학생 참여율은 남학생 참여율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며,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의 경우에도 지적되는 문제점이다. 수학 및 과학 성취도에 대한 국제 비교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및 과학의 성취도에서 성차는 크고 일관되나 여학생들의 수학, 과학 성취 수준 자체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상위 5~10% 집단의 여학생들은 비율 면에서 남학생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나 평균 점수는 남학생과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아직 전체 초, 중등 학생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재교육 참여자의 성별 불균형 현상의 원인을 능력 요인만으로 돌릴 수 없음을 말해 준다. 2006년 6월 수학 및 과학 영역 영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전체 영재교육을 받는 학생 중 여학생이 34.9%를 차지, 선발 과정이 어렵고 까다로울수록 여학생 비율은 낮아졌음을 보고하였다. 더구나 영재 여학생은 영재 남학생보다 부모로부터 낮은 기대와 교육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동성의 친구 역할 모델을 가지기 어렵고, 뛰어난 성취를 이룬 여성 과학자나 수학자와 같은 성인 역할 모델을 접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일부 연구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여성 영재의 문제는 매우 복잡한 문제다. 이는 문화, 사회, 정치적 역학 관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의 복잡성 때문에 소외되는 여성 영재를 두고 볼 수만은 없으며, 사회의 변화에 따라 학교 역시 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적 지원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 영재를 판별하고 교육하기 위해서는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에서 성비를 고려하고, 교육 현장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경험과 특성, 요구를 고려하여 교육적 지원을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미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영재 여학생에게 지지적인 사회적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 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서 멘토링을 포함해 현재 인턴십 과학 실험자원봉사단 경력개발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는 과학기술인으로 사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곳으로, 주로 취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여성 석사, 박사급의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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