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재교육 진흥법의 정의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1월 교육기본법에 따라 영재교육 진흥법이 제정, 공포되었으며 2008년 2월까지 세 차례 개정을 거쳐 왔다. 이 법 제2조에서는 영재를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을 해야 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5조에서는 일반지능, 특수학문 적성, 창의적 사고능력, 예술적 능력, 신체적 재능, 그 밖의 특별한 재능 분야 중 어느 하나의 사항에 대하여 뛰어나거나 잠재력이 우수한 사람을 영재교육 대상자로 선정한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영재교육 진흥법의 영재 정의에서는 특별히 학령기 아동의 어느 정도 비율을 영재로 판별해야 한다는 언급이 없다. 이는 영재교육 대상자에 대하여 유연하게 접근하여 잠재적 영재성을 지니고 있는 학생도 자연스럽게 포함할 수 있게 된다.
영재 아동 출현율
영재 아동의 출현율은 영재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즉, 영재성이 어떤 영역에서 상위 x%라고 결정된다면 출현율 또한 결정되는 것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영재 아동의 판별 기준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출현율 역시 불분명하다. 그런데도 연구자들의 견해를 간략히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학자들은 영재를 지능지수를 기준으로 평균보다 +1 표준편차 점수 이상, +2 표준편차 점수 이상, 혹은 +3 표준편차 점수 이상 등 다양한 기준으로 규정한다. 20세기 초에 영재교육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Terman은 지능지수 140 또는 2%를 기준으로 잡기도 했다. 또 누군가는 앞으로 개발해야 할 잠재성을 고려할 때 3~5%를 출현율로 본다면 많은 수의 잠재적 영재를 배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보다 높은 비율, 즉 재능 풀의 개념을 강조하면서 15%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현실적으로 3~5%의 기준을 영재 및 재능이 있는 아이의 변별 기준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교육부에서 학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영재 출현율에 대해 법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영재 아동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고 연구가 부족하여 현재로서는 외국에서 적용하는 출현율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재성 정의에 따라 출현율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영재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수를 먼저 결정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즉, 2007년 발표된 제2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에서 영재교육 대상 학생을 4만 명 수준에서 2012년까지 7만 명 수준으로 늘린다고 발표함으로써 지원받는 영재 학생의 수를 추정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영재성의 원인
영재 아동의 교육과 관련해서 논의되는 주요 주체 중 하나는 영재성의 원인에 대한 것이다. 이는 일반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사람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적인 요인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달하며, 이에 따라 행동적, 정의적, 지적 특성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영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요인은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 및 사회적 요인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은 신경학적 기능, 영양 상태, 내적 상태 등을 포함하고, 사회적 요인은 가족, 학교, 또래, 지역사회 등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영재의 특성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며 유전적 영향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즉, 영재의 특성은 훈련 및 교육을 통하여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영재와 일반인 간에는 이러한 영재성의 특성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여전히 강도나 빈도, 지속성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또한 개인이 가지고 태어나는 내적인 특성, 즉 성격, 심리 상태 등은 이러한 유전적 성향과 상호 역동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영재성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 요인은 사회적 요인이다. 이는 특수교육뿐 아니라 일반교육에서도 초점을 두는 요인으로, 영재성이 일부 유전적으로 타고나기는 하지만 그것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다양한 요인들과 함께 상호작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가족, 학교, 또래, 지역사회는 분명히 영재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극, 기회, 기대, 요구, 보상은 모든 학생의 수행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Subotnik 과 Arnold는 그들의 연구를 통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고 있는 개인은 특히 어린 시절 가정과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고하였다. 학교 역시 영재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영재성을 판별하고, 그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며,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수행에 대해 보상하는 과정은 아동의 성취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가 모든 학생의 수행을 촉진하고, 모든 학생이 다양한 영역에서 높은 수행에 대해 보상하는 과정은 아동의 성취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가 모든 학생의 수행을 촉진하고, 모든 학생이 다양한 영역에서 높은 수행 수준을 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아동의 문화나 사회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다양한 영재성이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영재성의 원인 및 그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음 그림과 같이 상호 역동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타고난 영재성은 개인 내적 요인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긍정적으로 강화될 수 있으며, 나아가 영재의 지적, 정의적 특성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더구나 영재성은 개인을 둘러싼 중요한 타인들에게 영향을 받아 발전할 수 있으며, 물리적인 교육환경과 훈련, 연습을 통하여 계발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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